
베트남 경찰이 라오스 경찰과 공조해 QR코드를 이용해 베트남 국민들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돌린 사기 조직을 적발했다.
이들은 보험 설계사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영상통화를 통해 VNeID 앱과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조작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라이쩌우성 경찰은 라오스 경찰과 함께 수사를 진행한 끝에 라오스 보케오성에서 베트남인 용의자 40명을 체포했다고 7월 23일 밝혔다.
현재 체포된 용의자들을 베트남으로 송환하기 위한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1,000명 넘는 피해자…50억 동 이상 피해 추정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사기 조직은 2026년 4월부터 베트남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며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가 최소 50억 베트남 동(VND)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조직의 우두머리로는 투옌꽝성 옌선면 출신의 23세 하 반 히에우(Hà Văn Hiếu)가 지목됐다.
히에우의 지휘 아래 조직원들은 대부분 베트남인으로 구성됐으며, 라오스 보케오성 톤펑면에 거점을 마련하고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용의자들 중에는 과거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수배 중이던 도주자였으며, 16명은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과 학부모를 노린 신종 사기 수법
이번 사기 조직은 특히 초·중·고등학생과 학부모를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베트남 정부의 학비 면제 및 건강보험 지원 정책을 악용해 학부모들에게 접근했다.
라오스 보케오성 톤펑면의 한 주택을 임대한 뒤 컴퓨터와 통신 장비를 설치하고, 마치 실제 보험 상담센터처럼 운영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범죄 조직은 미리 확보한 개인정보 목록을 이용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연락했다.
이들은 자신을 보험 관련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피해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안내했다.
“자녀의 VNeID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사회보장번호와 건강보험 정보를 은행 계좌와 연결해야 합니다.”
“절차를 완료하려면 QR코드를 스캔하고 OTP 인증을 진행해야 합니다.”
피해자들은 이러한 설명을 믿고 사기범들의 지시에 따라 휴대전화 조작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은행 계좌가 범죄 조직에 의해 탈취된 것으로 조사됐다.